- 남갑·중영도도 초반 박빙

선거 막판 부산 격전지로 꼽혔던 곳은 물론 예상치 못한 선거구에서 15일 밤늦은 시간까지 당락을 장담할 수 없는 첨예한 박빙 승부가 벌어졌다. 치열한 표 싸움이 이뤄질 거라 생각된 지역에서 예상외의 현상이 벌어지는가 하면 한쪽이 유리하다고 평가받은 지역에선 그 반대의 결과가 진행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표함을 모두 열기 전까진 섣부른 예측을 불허하는 형국이 계속됐다.

	15일 오후 부산 남구 부경대 대연캠퍼스 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개표사무원들이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수기 분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지역 터줏대감 3선 미래통합당 이진복 의원의 불출마로 신인 대 신인의 대결이 열린 동래는 예상 밖 접전이 펼쳐졌다. 보수의 아성으로 지목된 이곳은 이날 밤 10시 기준 개표율이 40.52%를 기록한 상황에서 통합당 김희곤 후보가 3만1326표(48.98%)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박성현 후보의 2만9535표(46.18%)에 2.8%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 최초 개표가 진행된 무렵에는 한동안 박 후보가 앞서는 등 밀리지 않는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 정의당 박재완 후보 1384표(2.16%), 배당금당 손윤영 후보 329표(0.51%), 무소속 진성호 후보 1378표(2.15%)로 집계됐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연제구(70.4%)에서는 끝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진땀 승부가 벌어졌다. 이날 밤 10시 기준 17.87%가 개표된 가운데 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1만205표(44.98%), 통합당 이주환 후보가 1만2215표(53.84%)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표 초반 표차가 13% 가까이 벌어지며 이 후보가 앞서 달리던 이곳의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서서히 격차가 줄어들더니 지금은 8.86%포인트 차이의 접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이 밖에 민생당 박재홍 후보는 265표(1.16%)를 얻었다.

고위직 행정가 출신들의 대결로 치러진 남갑 선거는 엎치락뒤치락하는 판세가 계속됐다. 같은 시각 기준 34.93%가 개표된 상황에서는 통합당 박수영 후보가 1만4533표(50.76%)를 득표해 1만3096표(45.74%)를 얻은 민주당 강준석 후보에 미세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남갑은 대연1·3동이라는 젊은 표밭을 남을에 내준 터라 사실상 격전지로 언급되지 못했던 지역이었다. 그런데도 강 후보의 선전이 지속되며 승기를 쉽게 내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진보계열 출마자인 정의당 현정길 후보와 민중당 김은진 후보는 각각 554표(1.93%)와 273표(0.95%)를 기록했다. 배당금당 박금동 후보는 173표(0.6%)를 가져갔다.

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통합당 황보승희 후보가 맞붙은 중영도에서 일단 우위를 점한 건 황보 후보다. 이날 같은 시각 기준 54.93%가 개표된 가운데 황보 후보는 2만7068표(53.93%)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 김 후보에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2만1519표(42.87%)를 득표했다. 지역별로 볼 때 황보 후보는 중구(53.86%)와 영도구(53.96%) 모두에서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중구 43.52%, 영도구 42.61%를 기록하며 선거기간 표심을 잡는 데 주력해온 영도보다는 오히려 중구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보 후보는 이날 밤 10시 30분께 당선이 유력시됐다.

신심범 기자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