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결코 외롭지 않다”
- 기념사에 TK 위로 메시지 반영
- 홍범도 장군 유해 이달 말 봉환
- 비상 시국에 행사 규모 최소화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3·1독립운동의 정신’을 강조하며 “매년 3월 1일, 만세의 함성이 우리에게 용기를 주었다. 오늘의 위기도 온 국민이 함께 반드시 극복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경북(TK)은 결코 외롭지 않다”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민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일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3·1절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10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비상한 시국에 3·1절 기념식을 열게 됐다”며 3·1운동의 정신으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3·1절 연설문은 통상 일본을 향한 메시지로 채워졌지만 이번에는 위기 극복을 위한 단결에 초점을 맞췄다. 연설문에는 ‘코로나’와 ‘위기’가 각각 6번 등장했으며, ‘독립’이라는 단어는 31차례 언급돼 3·1운동의 정신을 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으로 꼽히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 소식을 전하며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이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 가치를 일깨우고, 선열의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안장된 카자흐스탄으로 이달 말께 공군 수송기를 보내 유해 봉환을 추진하며, 봉환된 유해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지역에 이어지는 응원과 온정의 손길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저력”이라며 대구·경북을 위한 의료 봉사와 성금, 구호품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경상북도와 함께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더 많은 국민께서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 믿으며, 반드시 성과를 거둘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는 보건 분야 협력을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중국과 일본, 가까운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일본은 언제나 가장 가까운 이웃”이라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