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산 중구청장 재선거와 부산 시의원(남2) 보궐선거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 중구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부터 중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중구청장 재선거는 윤종서 전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1월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치러지게 됐다.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 첫날 더불어민주당 안풍 부산편집디자인협회 회장과 자유한국당 권혁란 신창요양병원 병원장, 최진봉 전 중구의회 의장이 이름을 올리며 열기를 반영했다.

중구는 유권자가 4만 명에 불과한 ‘미니’ 기초자치단체인 데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윤 전 구청장이 한국당 최진봉 후보를 1015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변수는 민주당 문창무 시의원의 출마 여부다. 중구에서만 재선 구의원을 거쳐 시의원이 된 문 의원은 과거 구청장, 국회의원에 출마한 이력도 있다. 문 의원은 “모든 것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문 의원뿐 아니라 전직 시의원, 현직 구의원 등의 출마도 거론된다.

한국당 오은택 전 의원이 총선 출마를 위해 시의원직을 사퇴한 지역에서는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현재까지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는 아무도 없다. 하지만 오 전 의원의 총선 출마가 거론되던 시기부터 지역에서는 치열한 물밑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는 전직 시의원과 현직 구의원 등이 대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여러 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 전 의원이 민주당 유장근 후보를 불과 629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는데, 이번에도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당으로서는 오 전 의원의 사퇴로 시의회 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한 만큼 보궐선거를 통해 반드시 지역구를 다시 가져온다는 각오다.

이병욱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