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첫 민선으로 선출되는 부산시체육회 회장 선거가 장인화 전 시체육회 수석 부회장과 정정복 전 부산시축구협회 회장의 대결로 압축됐다. 박희채 전 부산생활체육회 회장이 9일 불출마 뜻을 밝히고 장 전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부산시체육회 회장은 양자 대결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장인화(왼쪽), 정정복

　지난주까지 시체육회 회장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이 출마보다는 명예로운 퇴진을 택하면서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박 전 회장은 “첫 민선 회장 후보는 정치적 중립이 우선이다. 체육을 통해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게 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었으면 한다”면서 “한 발 물러나 부산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장 전 회장과 정 전 회장의 1 대 1 구도가 됐다. 장인화 전 시체육회 수석 부회장은 이날 차기 부산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를 공식화했다. 장 전 부회장은 이날 부산시체육회관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 “16년이 넘는 체육 단체 경영과 중앙 체육계 행정 경험이 부산 체육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체육인 일자리 창출, 어르신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체육 환경 조성, 학교체육 활성화, 체육 지도자의 처우개선, 대학 및 실업팀 창단, 학교체육 시설물의 개방 등 산적한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일철강 회장을 맡은 장 전 부회장은 2003년 부산육상연맹 부회장을 시작으로 대한장애인사격연맹 회장, 대한수상스키·웨이크보드 협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부산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중앙과 지역에서 체육 활동을 이어왔다.

　정 전 회장은 이미 지난 10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선거 준비에 들어가 일찌감치 표밭갈이에 몰두하고 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직책 유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이마저도 벗어 던졌다. 일각에서 지적되는 정 전 회장의 체육계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짧은 시간에 이뤄낸 결과물을 바탕으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6월 15년 만에 부산에 A매치를 유치했고 10일부터 열리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도 유치했다.

　정 전 회장은 “부산시축구협회 회장을 지내며 경영 능력과 추진력을 보여준 바 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부흥을 위해 일선에서 실무를 경험한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부족한 스포츠 인프라 및 예산 확충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체육회 회장 선거는 오는 17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18일부터 26일까지 8일간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투표일은 오는 27일로 시 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대의원과 16개 구·군 체육회 회장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487명의 투표로 차기 부산시체육회 회장이 결정된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