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방식은 현역 유리
- 신인 가산점 부여 폭이 변수
- 한국당 동료 설득도 과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로 구성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간 통합 논의의 최대 쟁점으로 공천방식이 부상했다. 통합 주도권을 둘러싼 양 측간 혹은 계파간 신경전 역시 공천권이 핵심이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이 제시한 국민공천방식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공천을 100%국민참여경선으로 결정하자는 것인데, 현역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것이 이 방식 도입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의원은 13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보수통합의 핵심은 결국 공천권 아니냐. 누구도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줘야 통합논의가 빨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국민공천제를 변혁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제시한 국민공천제는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100%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특정 세력이 공천권을 갖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통합대상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경우 현역이 절대적으로 유리해 보수층의 변화 민심에 위배될 수 있다는 것이 변수다. 20대 총선 당시 김 의원이 대표로 있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이 이 같은 방식으로 부산 공천을 실시했고, 부산 현역은 전원 공천됐다. 이는 새누리당의 부산 패배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도전자에게 충분한 가산점을 주면 현역에 유리한 제도의 허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현재 부울경의 민심을 감안하면 가산점 받은 신인에게 이길 수 있는 현역이 몇명이나 되겠나”고 말했다.

하지만 신인에 대한 큰 폭의 가산점을 현역이 수용할지 미지수다. 한국당 신정치특위는 정치신인 50%, 청년 최대 40%, 여성·장애인 30% 가산점 부여안을 제시했지만, 당내 논의는 현역의 반발로 흐지부지됐다.

100%국민공천자체에 대한 한국당의 거부감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100%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은 4년 전에 실패했다. 또 야당이기때문에 전략적인 공천을 해야지, 경선 등의 시끌벅적한 방법을 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