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출석 상임위·본회의 87%선
- 정갑윤 법안 75건 발의 2건 가결
- 이상헌·김종훈 가결·대안폐기 0

- 초선보다 재선 이상 활동 활발
- 총선 인적쇄신 미칠 영향 촉각

울산은 초선에 비해 재선 이상 중진의 의정활동이 활발했고, 입법 성과도 좋았다.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다수인 재선 이상 중진 간 생존 경쟁이 치열했던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의 내년 총선 인적 쇄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료는 열려라국회 홈페이지와 국회의원 재산 등록 현황 등을 참고했다. 기간은 2016년 6월 9일부터 지난 22일까지다.
■재선 이상 중진 절박한 생존 경쟁

울산 의원 6명은 모두 249건의 법안을 발의했고, 9건이 가결(원안·수정가결)됐다. 가결률은 3.6%에 불과했다. 대안반영폐기 39건(15.66%)이었고 계류는 199건으로 79.91%를 차지했다. 상임위와 본회의 출석률은 각각 87.47%와 87.04%로 나타났다.

한국당 5선의 정갑윤(중구) 의원은 최다선 중진으로는 드물게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쳤다. 75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2건이 가결됐다. 하지만 상임위와 본회의 출석률은 80%대 초반으로 지역 의원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5선 의원으로는 이례적으로 예결위원으로도 활동했지만 출석률은 55.71%에 그쳤다. 무소속 강길부(울주) 의원의 입법 활동도 나쁘지 않았다. 법안 20건을 발의했다. 재선의 한국당 이채익(남갑) 박맹우(남을) 의원은 에너지특위에 100% 출석하며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구) 민중당 김종훈(동구) 의원은 각각 36개와 20개의 법안을 발의했지만 가결 건수는 없었다. 위원회 대안으로 반영돼 폐기된 법안도 없었다. 초선으로서 입법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 의원 6명 중 대다수인 5명의 재산이 늘었다. 강길부 의원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3억8000여만 원에서 37억6000여만 원으로 4년 만에 3억7000여만 원이 늘었다. 이채익 의원도 2억9000여만 원(9억5000여만 원→12억4000여만 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6월 재보궐선거을 통해 입성한 이상헌 의원도 1년 만에 1억2000여만 원이 늘었다. 정갑윤 의원은 5000만 원가량 줄었다.

■정갑윤 박맹우 강길부 ‘공약 성과’

정갑윤 강길부 박맹우 의원 등 재선 이상 중진 의원은 공약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정갑윤 의원은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의료복지 확대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3대 공약을 모두 완료했다. 중구에서 첫 대규모 산단인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는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어 장현산단 조성을 뒷받침하는 진입도로 개설에 필요한 예산 40억 원을 확보했다.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한 장현산단에는 아파트, 단독주택 택지와 상업 복합시설, 연구지원시설, 자율주행차·스마트십을 비롯한 첨단 업종, 정보통신 산업 부지가 공급된다. 의료복지 확대사업의 일환인 권역별 심뇌혈관 질환 센터와 광역치매센터는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각각 지난 7월과 2017년 5월에 개소했다. 총사업비 719억 원 규모의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은 지난 8월 착공했다. 박맹우 의원의 공약도 성과를 냈다. 박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지방재정 확충 ▷시민안전센터 건립 ▷국가산단 유해화학물질 안전대응 시스템 구축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의원은 지방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부가가치세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2022년까지 부가가치세의 16%까지 지방소비세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올리는 게 골자다. 현재 소관 상임위 심사를 통과한 이 법안은 부가가치세 15%로 조정됐다.

강길부 의원의 ▷울산 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 ▷원전해체연구소 유치 공약은 모두 추진 중이다. 울산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울산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사업은 지난 1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면제되면서 가시권에 들었다. 지난 4월 한국수력원자력과 부산시, 울산시, 경상북도가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당 이채익(남갑) 민중당 김종훈(동구) 민주당 이상헌(북구) 의원은 평가에 응하지 않았다.

박태우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