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개국 순방 후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나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세안 국가 방문을 완료했다는 점에 이번 순방의 의지가 있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중에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여론이 늘고 찬성하는 여론이 줄어들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임명 강행이라는 무리수를 두기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 임명 여론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는 조 후보자 임명에 반대 여론이 이틀 전에 비해 4.7% 포인트 늘어난 56.2%(매우 반대 47.7%, 반대하는 편 8.5%)로 집계됐다. 임명에 찬성한다는 여론은 6.0%포인트 줄어든 40.1%(매우 찬성 25.3%, 찬성하는 편 14.8%)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하면서 6일까지로 기한을 정했다. 이날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문 대통령은 이르면 7일에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청문회 결과와 이에 따른 여론의 향방을 살펴본 뒤 조 후보자에 대한 낙마를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도 엄정해달라”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당부했고, 현재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청문회 직후 임명을 강행하는데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