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산업·과학기술 등 협력 협의

- 한·태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
- 기업인 500여 명에 격려도
- 한국 측, 기업인 250명 동행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한·태국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관계의 놀라운 발전은 한국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태국 참전 용사의 희생에서 시작한 것으로, 한국 국민을 대표해 참전용사께 경의를 표한다”며 “피로 맺어진 신뢰와 우의를 기반으로 한·태국 관계가 더욱더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이뤄진 세 가지 합의사항으로 ▷과학기술·신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하고 ▷양국이 더 가까워지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 평화·안정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세계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개발한 한국이 태국이 추진 중인 가속기 구축사업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6·25 참전 용사인 아폰 우타까녹 전 태국 육군 대령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올해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우호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쁘라윳 총리가 “태국인에게 한국 영화, 가수, K팝 등이 인기”라며 “개인적으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즐겨봤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내가)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바로 그 특전사 출신”이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번 동남아 3개국 순방에는 기업인이 대거 동행했다. 태국 방콕에서 한국과 태국 경제인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태국 비즈니스 포럼’이 열렸다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문 대통령과 쁘라윳 총리가 참석해 기업인 500여 명을 격려했다. 한국 측에서는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에서는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SM그룹 우오현 회장 등 기업인 2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포럼 인사말에서 “전자, 바이오, 에너지, 물류, 차세대 자동차 등은 태국이 중진국을 넘어 선진 경제로 나아가는 핵심 산업이자 한국 기업이 강점이 있는 산업”이라면서 “태국에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새로운 가치 사슬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많은 한국 기업이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경 정옥재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