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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부품 소재 중소기업 방문…“일본 경제보복이 도약 기회 될수도”

일본 수출규제 후 첫 현장 행보

  • 국제신문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9-08-07 20:05:0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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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물자’ 베어링 생산업체 찾아
- “日, 임진왜란 때 우리 기술 탐내”
- 기술 개발 중요성 강조하며 격려
- 정부 “로봇산업 대규모 양산 지원”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후 경기 김포시의 정밀제어용 생산 감속기 전문기업 SBB테크를 방문해 직원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 이후 현장 방문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앞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관한 대책의 하나로 국산 부품·소재·장비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 분야에서 대일 수입의존도를 줄이고 이번 사태를 오히려 한국경제의 체 질을 개선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SBB테크는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장비 및 로봇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을 생산하는 부품 업체다. 1993년 설립돼 지난해 기준으로 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원 수는 84명이다.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중 감속기는 일본이 분류한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전략물자에 포함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이 업체는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 기술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세계에서는 두 번째다.

특히 문 대통령은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모든 나라가 기술력 강화에 힘쓴다. 스위스가 시계를 포함한 정밀산업의 ‘메카’가 된 것은 종교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온 기술자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임진왜란 때 일본이 탐을 냈던 것도 우리의 도예가와 도공이었다고 한다”며 “우리가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면서도 우리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도 기술력”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임직원과 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SBB테크처럼 기술력으로 무장한 강소기업에는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노동자의 애로 및 건의 사항을 직접 들었고, 이를 각 부처에서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일본이 1100개가 넘는 품목 가운데 어떤 것을 잠글지 모르는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있다”며 “(규제 대상이 되는) 품목을 조기에 대규모 국내 양산이 가능하도록 여러 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봇 산업은 최근 5년간 제조업용 연평균 17%, 서비스업용 연평균 13%씩 성장하고 있고 오는 2021년 전 세계 시장규모는 제조업 236억 달러, 서비스업 202억 달러로 추산되는 등 시장 잠재력이 큰 만큼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 수출규제 조치 발표 이후 국내 로봇 제조 기업과 성능 및 신뢰성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고, 이번 추가경정예산 지원 및 수요기업 연계를 통해 조기에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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