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청문회서 해명하면 될 일”
- 평화당 “마음이 콩밭에 있어서야”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메시지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의원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벌써 청문회를 준비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수석은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에게 논문 표절, 자녀 학교폭력과 사학재벌 논란 등의 의혹에 대해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조 수석은 ‘논문 표절이 많다’는 소문에 대해 “일부 매체와 인사의 제소에 대학은 이렇게 판정했다”며 관련 링크를 첨부했고, 자녀 학력폭력 사건 의혹에 대해서는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자다. 사건이 덮이지 않게 가해자가 제재를 받게 했고 학교에 관련 자료가 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와 자신이 사학재벌 출신이라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재정이 어려운 학교라 이사장과 이사직 모두 무보수”라고 설명했다. 조 수석의 모친은 경남 진해 웅동중학교의 이사장이고, 조 수석의 배우자는 이 학교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해당 메시지는 여당 의원 일부가 조 수석에게 이런 의혹에 대해 문의했고, 이에 조 수석이 답변하는 차원에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보좌관이 조 수석의 메시지 원문에 추가로 작업한 것이 회람되면서 외부로 새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또 조 수석의 메시지 전달 시점은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가기 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의혹이 있다면 인사청문회에서 떳떳하게 해명하면 될 일이다. 조 수석은 집권 여당 의원마저 자기 입맛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조 수석 본인만 모르고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조 수석에 대해 “하는 짓마다 가관”이라며 “논문 표절 의혹, 자녀 학교폭력 사건 갑질 논란, 사학재벌 논란 등 자신의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를 여당 의원에게 보냈다. 조 수석은 공식적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되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의혹은 대통령의 지명 후에 청문 과정에서 밝히면 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민주평화당 김재두 대변인은 “비상한 각오로 지혜를 모아 대통령을 보좌해도 모자랄 판에 조 수석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며 “국회에서 ‘조국 일병 구하기’로 인해 사법 개혁안과 정치 개혁안마저 유탄을 맞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것이 자명하다. 청와대와 조 수석은 지금 조국(曺國)의 일이 아니라 조국(祖國)을 위해 일할 때”라고 꼬집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