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한미·한중 연쇄 정상회의 앞두고
- 美 비건, 판문점 실무협상 추진 관측
- 문 대통령-트럼프 한미 정상회담 전
- 남북 ‘원포인트’ 정상회담 가능성도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표명하고 북한이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28, 29일)가 열리는 이번 주가 한반도 비핵화 대화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 G20 정상회의에서 연쇄 정상회의에 임하는 문 대통령이 다시 북미 대화의 촉진자로 나설지가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난다. 중국과 러시아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이후 잇따라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며 북한과의 친밀도를 높여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말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지난 20·21일에는 시 주석을 평양으로 초청해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대화에 관한 김 위원장의 진의를 확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미국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사전 준비를 위해 이번 주 방한한다. 명목상으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외교 당국 간 비핵화 협상 전략을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이와 별도로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비건 대표가 방한 중 북미 실무 협상까지 하게 된다면 북미 비핵화 재개로 가는 길이 훨씬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지난 15일(현지시간) 한·스웨덴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실무 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촉진자 역할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연쇄 정상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한 것을 토대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타개할 수 있는 협상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주장했던 ‘한미 정상회담 이전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청와대는 ‘원포인트’ 남북회담에 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친서 외교를 주고받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급물살을 탈지도 주목된다. 북미 간 친서는 상호 간에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줬다”며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언급해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 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고 평가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