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좋은여행’ 패키지 상품 이용
- “강은 잔잔했지만 물살 빠른 편
- 야외갑판 우천시 미끄러워보여
- 인기 코스지만 안전 의식 낮아”
한국인 33명을 태우고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구명조끼가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해당 투어는 동유럽 패키지여행의 필수코스이지만 안전 조치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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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관광객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른쪽에는 다른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안인석 기자 |
국제신문 안인석 기자는 지난달 말 ‘참좋은여행’을 통해 동유럽 4국을 둘러보는 9일짜리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안 기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는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부다페스트 시가지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의 만족도가 높은 코스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단체관광객은 아예 유람선 한 척을 전세 내는 경우가 많은데 유람선업체의 안전의식은 아주 낮았다”고 회상했다.
다뉴브강을 따라 운항하는 유람선 규모는 100명 이상이 타는 대형 유람선부터 50명 이하가 탑승하는 소규모 유람선까지 다양하다. 사고 선박은 최대 탑승 인원 60명으로 현지 크루즈업체가 소유하고 있다. 안 기자가 당시 탑승한 유람선도 사고 선박과 비슷한 규모였다. 그는 “선장 한 명과 보조하는 선원이 한 명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며 “만약 사고가 나도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안 기자는 “해가 진 뒤 오후 8시께 탑승했는데 배에 오를 때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안내는 물론 착용법에 관한 안내도 없었다”면서 “관광객도 일부러 찾지는 않아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는지조차 몰랐다. 우리나라 같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안 기자의 일행이 탄 유람선이 운항하는 동안 다른 유람선들이 쉴새 없이 다뉴브강을 오르내렸다. 지난달에는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지 않아 강은 잔잔했지만, 물살은 빠른 편이었다. 안 기자는 “배가 출발한 뒤 관광객들은 야외 갑판으로 나가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면서 “배 난간에 기대 사진을 찍어도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가 오면 갑판이 미끄러워 위험하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일행 중 아무도 안전에 대해 항의하지 않았다”면서 지금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주 해당 여행사를 통해 같은 일정으로 동유럽 여행을 다녀온 관광객 역시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부산에 사는 60대 A 씨는 “참좋은여행의 상품으로 지난주 헝가리에서 다뉴브강 야경을 둘러보는 유람선을 탔는데 같은 배인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과 함께 12박13일 일정으로 동유럽 일대를 둘러보는 패키지여행을 떠났다. A 씨는 “당시 같은 패키지로 여행을 온 관광객은 모두 28명이었고, 가이드 2명 등 30명이 한배에 탔다”고 했다. 그는 “1, 2층으로 구성된 좌석 곳곳이 비어서 복잡하진 않았다”며 “우리 일행이 탄 배가 다른 배와 비교했을 때 크기가 특히 작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배를 탄 후 구명조끼 등을 찾았지만 없었다고 증언했다. ‘구명조끼가 어디에 있으니 유사시에 사용하라는 안내도 받은 적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A 씨는 “없었다. 그래서 관광객이 다들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광객 B 씨는 “안전벨트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도 없었다”며 “우리가 갔을 땐 강이 잔잔하기도 했고 안전망은 있어서 다들 사진을 찍기 위해 자유롭게 움직였다”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