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선잡기·정치자금 확보 겨냥
- 스승과 에세이집 ‘동행’ 출간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윤준호(해운대을) 국회의원이 일찌감치 출판기념회를 연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지난 25일 오후 벡스코 제1전시장 205호에서 열린 윤 의원과 동아대 김민남 명예교수의 ‘동행: 서로에게 스며들다’ 출판기념회에 민주당 인사, 지역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5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윤준호 의원이 은사인 동아대 김민남 명예교수를 업고 있다. 윤준호 의원 페이스북

대담 형식의 에세이집인 ‘동행’은 1987년 동아대 재학 중 스승과 제자로 만나 이어온 30여 년의 인연을 이야기로 풀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이자 군사정부 시절 민주화운동을 한 김 교수는 윤 의원의 은사이자 인생의 멘토다.

주최 측은 “스승의날(5월 15일)을 맞아 독재정권에 맞섰던 스승과 제자가 지난 동행을 추억하며 의미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라고 밝혔지만, 지역 정치권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모금하는 수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내년 총선을 11개월 남겨 놓은 상황에서 얼굴을 알리는 동시에 ‘실탄’도 확보하는 차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윤 의원은 ‘보수의 텃밭’인 해운대에서 3전4기의 신화를 썼다. 최근 부산지역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윤 의원의 지역구인 해운대을은 내년 부산지역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상대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김미애 해운대을 당협위원장과 같은 당 김대식 전 해운대을 당협위원장도 지역 곳곳을 부지런히 누비고 있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살려 지지층을 결집하고 상대 후보를 견제하려는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춘 의원을 제외한 부산지역 민주당 의원 4명(전재수 김해영 박재호 최인호)이 참석했다. 또 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인 이철희(비례) 의원을 비롯해 동아대 동문인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도 함께했다. 윤 의원의 상임위원회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기관 기관장들은 행사에 참석하거나 화환을 보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