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은 ‘살려달라’ 절규했고
- 한국 사회 위태… 제2 IMF 같다”

- 지난 주말 광화문서 마무리 집회
- 향후 당 쇄신·중도층 공략 주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6일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민생투쟁 대장정’에 대한 소감이다. 황 대표는 지난 18일간 이어온 민생투쟁 대장정을 통해 ‘집토끼 잡기’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외연 확장에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울 여의도로 돌아온 황 대표는 대여 투쟁을 병행하는 동시에 정책 쇄신과 당협위원장 교체 등 내부 혁신 작업을 가속해 중도층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18일, 4080㎞’. 전국의 민생현장을 다니며 시민과 함께했던 그 시간과 거리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알기 위한 노력과 도전의 여정이었다”며 “한국 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 같다”면서 “새로운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직 국정의 초점은 김정은에게 있고 패스트트랙에 있다”며 “왜 대통령은 국민을 보지 않느냐. 국민의 삶은 파탄이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옥을 밟고 있지만, 국민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을 담아 미래성장 전략과 민생해결 과제를 제시하겠다.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당은 주말인 지난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난 18일간 이어온 ‘민생투쟁 대장정’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한국당 지도부와 당원, 지지자 5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이날 집회는 ‘민생투쟁 대장정 시즌 1’의 피날레이다.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를 내건 여섯 번째 대규모 집회였다. 향후 투쟁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황 대표는 일단 내부 추스르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장외를 돌며 얻은 성과나 결과물을 당내 의원들과 함께 정리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중 전체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다. 또 ‘민생투쟁 대장정’의 종합 결과를 놓고 대국민 홍보를 위한 기자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특히 중도층 확장을 위한 정책과 내부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탈원전, 미세먼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부동산 침체 등 확인한 바닥 민심을 정책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미뤘던 당협위원장 교체 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내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 조만간 공천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