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외교 국방 통일부 등 외교·안보 3개 부처를 포함해 9개 부처에 대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외교부 1차관에 조세영(58·외무고시 18회) 국립외교원장, 국방부 차관에 박재민(52·행정고시 36회)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통일부 차관에 서호(59) 청와대 국가안보실 통일정책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외교 국방 통일부 등 3개 부처 차관을 전원 교체한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소강상태에 들어가면서 관련 정책을 재정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부산 출신인 박재민 신임 국방부 차관은 국방부 정통 관료로, 순수 국방부 공무원 출신 인사가 차관으로 발탁되기는 처음이다. 서울 영동고와 서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행정고시 합격 후 1993년부터 국방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일본통’으로 알려진 조세영 신임 외교부 1차관은 서울 신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외교통상부 주일본대사관 공사참사관과 동북아국장, 동서대 국제학부 특임교수를 역임했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 경남 마산 출신인 김계조(55·기술고시 22회)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을 임명했고, 보건복지부 차관에 김강립(54·행시 33회) 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재욱(56·기술고시 26회)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국토교통부 2차관에 김경욱(53·행시 33회) 국토부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김성수(58) 한국화학연구원장을 각각 임명하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손병두(55·행시 33회) 금융위 사무처장을 발탁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