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각 “중재 의지 있는지 의문” 지적
부산 울산 경남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이 김해공항 확장 문제와 관련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관련 기구를 설치해달라고 촉구했지만 정작 총리실은 현재로서는 관련 조직을 꾸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2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울경 검증단이 국토교통부와 먼저 조정부터 하고,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총리실로 이관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초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5개 광역단체의 뜻이 모이지 않으면 총리실 산하 기구를 통해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총리실은 다시 국토부와 검증단 간의 조정을 요구한 셈이다. 정부가 지자체 간 조정에 이어 또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조정을 요구하는 것을 보면 신공항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언제 총리실이 중재에 나설 것인지를 묻는 말에는 “그 역시 국토부와 검증단이 시한을 정하고 조정한 뒤 그래도 안 될 경우 총리실로 넘어올 것”이라며 국토부와 검증단에 공을 넘겼다.
이낙연 총리가 지난 3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국무총리 조정실에서 맡을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당시 국토부와 부울경 검증단 사이에 양쪽이 수용 가능한 조정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제했고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끝내 표류한다면 총리실이 검토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대구 경북 통합공항 문제만 해결될 경우 가덕도 신공항에 반대하지 않겠다던 대구 경북이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최종 보고회 이후 거세게 반발하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검증단이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으니 이제 국토부, 총리실 등과 조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와의 조정 시한을 언제까지로 생각하는지 질문하자 “검증단 발표 이후 대구 경북이 다시 반대하고 나서는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시한을 언제까지라고 정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서 “사업이 늦어져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신공항 문제 조율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