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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보수에 기회를 줘야” “소탈한 후보 뽑겠다”

4·3보선 민심 탐방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9-03-28 20:13:4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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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vs 고 노회찬’ 대결 구도
- 유권자들 경기침체로 불만 토로
- 한국당 강기윤 “文 정책 바꿔야”
- 정의당 여영국 “진보명맥 사수”

“창원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후보마다 경제 활성화를 외치지만 실제 당선된 뒤 얼마나 창원 경제를 위해 노력할지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창원지역 최대 번화가인 성산구 상남동에서 식당을 하는 안재율(57) 씨의 푸념이다. 안 씨는 “가게 주변에서 매일 같이 각당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하고 싶지 않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시 투표장으로 가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4·3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자유한국당 강기윤(왼쪽 사진) 후보와 민주당·정의당 여영국 단일후보가 28일 유권자와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씨의 말처럼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의 불만이 많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창원성산, 통영고성 단 2곳에서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고 상주하면서 후보를 지원할 정도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고 노회찬 의원의 대결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창원 시민들은 TV 뉴스 화면에서 봤던 당 대표를 직접 만나게 되자 반가워하면서도 후보보다 부각되는 당 대표가 못 마땅하다고 여기는 면도 없지 않다. 중앙동에 사는 이경민(27) 씨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 판이 너무 커졌다. 마치 대선처럼 당 대표가 악수를 청하고 유명 정치인이 무더기로 내려오면서 오히려 후보가 뒤로 밀리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28일 오전 성산구 반림동 럭키아파트 입구에서 운동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로부터 생활정치, 민생정치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번 보궐선거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음을 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국가산단 중견기업체 직원 김민철(48) 씨는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경제정책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많다. 한국당이 그동안 심판을 많이 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반송·중앙6상남동 등 성산구를 1시간 단위로 돌며 강행군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상승세를 타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유권자에게 “권영길 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진보정치 명맥을 이어달라”고 호소했다. 여 후보는 이날 오전 남산시외버스정류소에서 심상정 의원과 함께 버스를 타는 시민에게 출근인사를 건넸다. 여 후보는 지난 25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뒤 유세 차량과 선거 현수막에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란 문구를 달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성산구 주민 조영규(53) 씨는 “도의원을 지낸 여 후보는 소탈하고 서민적이다. 정치인 답지 않게 동네 이웃과 소탈하게 지내는 게 장점”이라며 “국회의원에 당선돼도 권위적이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준다”고 평가했다.

강 후보와 여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와 민중당 손석형 후보,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무소속 김종서 후보도 “창원의 무너진 경제를 살리겠다”며 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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