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vs 고 노회찬’ 대결 구도
- 유권자들 경기침체로 불만 토로
- 한국당 강기윤 “文 정책 바꿔야”
- 정의당 여영국 “진보명맥 사수”
“창원 경제가 말이 아닙니다. 후보마다 경제 활성화를 외치지만 실제 당선된 뒤 얼마나 창원 경제를 위해 노력할지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창원지역 최대 번화가인 성산구 상남동에서 식당을 하는 안재율(57) 씨의 푸념이다. 안 씨는 “가게 주변에서 매일 같이 각당 후보가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경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를 하고 싶지 않지만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다시 투표장으로 가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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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보궐선거 경남 창원성산 자유한국당 강기윤(왼쪽 사진) 후보와 민주당·정의당 여영국 단일후보가 28일 유권자와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 씨의 말처럼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유권자의 불만이 많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창원성산, 통영고성 단 2곳에서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창원에 숙소를 마련하고 상주하면서 후보를 지원할 정도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창원성산 보궐선거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고 노회찬 의원의 대결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창원 시민들은 TV 뉴스 화면에서 봤던 당 대표를 직접 만나게 되자 반가워하면서도 후보보다 부각되는 당 대표가 못 마땅하다고 여기는 면도 없지 않다. 중앙동에 사는 이경민(27) 씨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인데 판이 너무 커졌다. 마치 대선처럼 당 대표가 악수를 청하고 유명 정치인이 무더기로 내려오면서 오히려 후보가 뒤로 밀리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28일 오전 성산구 반림동 럭키아파트 입구에서 운동원을 대동하지 않은 채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권자로부터 생활정치, 민생정치를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번 보궐선거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경고음을 주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국가산단 중견기업체 직원 김민철(48) 씨는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경제정책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많다. 한국당이 그동안 심판을 많이 받았던 만큼 이번에는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날 반송·중앙6상남동 등 성산구를 1시간 단위로 돌며 강행군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상승세를 타는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유권자에게 “권영길 노회찬으로 이어지는 진보정치 명맥을 이어달라”고 호소했다. 여 후보는 이날 오전 남산시외버스정류소에서 심상정 의원과 함께 버스를 타는 시민에게 출근인사를 건넸다. 여 후보는 지난 25일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뒤 유세 차량과 선거 현수막에 ‘민주당·정의당 단일후보’란 문구를 달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성산구 주민 조영규(53) 씨는 “도의원을 지낸 여 후보는 소탈하고 서민적이다. 정치인 답지 않게 동네 이웃과 소탈하게 지내는 게 장점”이라며 “국회의원에 당선돼도 권위적이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준다”고 평가했다.
강 후보와 여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와 민중당 손석형 후보,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 무소속 김종서 후보도 “창원의 무너진 경제를 살리겠다”며 막판 뒤집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