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 벤처 붐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제2 벤처 붐 확산을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디캠프(D camp)’에서 열린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 사전 간담회에서 입주 벤처 기업 대표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벤처·창업기업과 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는 ‘디캠프’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의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발표 현장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유니콘 기업(자산가치 1조 원 이상 벤처기업) 대표와 벤처 1세대 기업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혁신 벤처기업인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바 있다. 이날 현장 방문은 업계의 목소리에 정부가 정책으로 화답한다는 취지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함께 노력해왔지만, 우리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도 있었고, 또 스타트업이 스케일업(Scale-Up·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부는 대형 전용 펀드를 조성해 향후 4년간 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해 스케일업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2022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벤처기업 육성 및 투자액 회수를 위한 M&A(인수·합병) 시장의 확대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는 M&A를 통해 창업자·투자자가 돈을 벌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 M&A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 개선 방침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연구인력이 벤처기업에 부담 없이 뛰어들 환경을 구축하고 규제 샌드박스도 적극 활용해 벤처창업기업의 활력이 살아나도록 하겠다. 우리는 1997년에서 2000년대 사이 최단기간에 벤처 강국으로 도약한 경험이 있다”며 “이런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보고회 이후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 현장 대담’을 통해 정부의 발표에 관한 혁신벤처창업 분야 구성원의 의견을 들었다. 참석자들은 이번 대책을 통해 창업뿐 아니라 벤처기업의 성장도 원활하게 이뤄지길 기대하면서 정부가 더 과감하게 규제 개혁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