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발 ‘역사 프레임’을 경계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왼쪽 네 번째)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3·1 독립선언서 낭독 및 만세 재현 행사를 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당 차원에서 3·1운동 정신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이해찬 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등이 돌아가며 독립선언서 국어본을 나눠 읽었고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세 번 외쳤다. 이날 당 대표실 뒷벽면에는 당시 독립선언서가 걸려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3·1운동을 3·1혁명으로 격상해 발언했다. 이 대표는 “3·1혁명에는 당시 한민족의 10분의 1이 넘는 220만 명이 참여해 일제 침탈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민족해방운동의 선구적인 사건이자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국체 전환을 이룬 대혁명”이라고 말했다. 3·1운동과 촛불집회가 동일 선상에 있는 ‘혁명’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집권의 정통성을 촛불, 나아가 독립운동으로 규정한 셈이다.

나아가 민주당은 SNS에서 화제인 ‘독립선언서 필사 챌린지’를 넘겨받아 분위기 띄우기에 주력했다. 이 캠페인은 3·1 독립선언서 총 38개 문장 중 한 문장을 선택해 필사한 뒤 이를 48시간 안에 페이스북에 인증하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해야 한다. 민주당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은 지난 22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에게서 지목받아 챌린지를 수행한 뒤 같은 당 박주민 남인순 박광온 의원을 이어서 지목했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3·1운동 분위기 띄우기에 한 발 물러선 모양새다. 일단 3·1운동을 촛불혁명에 비유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역사를 자기들 유리하게 자의적으로 해석해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조 수석은 3·1운동이 촛불정신으로 지금까지 살아 있다고 한다”면서 “보고 싶은 것만 확대해석하는 자기 프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는 청와대나 집권 여당의 인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 말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국민을 이념의 잣대로 갈라치고, 이념 독선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적 모습을 앞으로 국민이 얼마나 참아야 할지 걱정된다”고 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