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대식 해운대 아카데미 원장이 20일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

	20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디자인센터 4층 세미나실에서 ‘한국 경제의 현실, 동반성장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 참석한 정운찬(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대식 해운대 아카데미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원장이 이날 강연을 시작으로 ‘리턴 매치’를 위한 민심 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운대 아카데미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부산디자인센터 4층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초청해 ‘한국 경제의 현실, 동반성장이 답이다’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강연장에는 김대식 해운대 아카데미 회원 등 80여 명이 모였다. 해운대을은 전통적인 ‘한국당 텃밭’으로 통했지만, 지난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준호 의원에게 내줬다.

김 원장은 인사말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위기에 처해 국민의 걱정이 크다”며 “경제학자인 정운찬 전 총리를 모시고 앞으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해답을 듣고자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한국은 세계에서 인구 5000만 명이 넘으면서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가 넘거나 근접한 세계 7개국 중 하나이지만, 2000년대 들어 저성장과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진단한 뒤 “동반성장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경제 전체의 파이를 크게 만들어 분배 규정을 조금 바꾸자는 얘기다.

정 전 총리는 “과거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는 선성장-후분배의 불균형 성장전략만을 추구하다 보니 부자, 대기업, 성장산업 등 선도 부문의 성장 효과가 아래로 잘 흐르게 하는 낙수 효과로 잘 연결되지 못했다”며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도급 중소기업, 비정규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등 경제적 약자에 대한 의식적 배려와 적극적인 지원을 뜻하는 분수 효과와 낙수 효과의 선순환적 결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총리는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KBO 총재 등을 맡고 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