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위원장 20명 물갈이설부터
- 친박·홍준표계 타깃설까지 난무
- 부산 현역비례대표 투입설 ‘긴장’
- 나경원 시각달라 계파대결 복병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주도하는 인적 쇄신 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부산 울산 경남(PK) 지역도 ‘폭풍 전야’다. 당협위원장 교체가 주요 내용인 이번 인적 쇄신에 부울경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이 커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와 비대위의 이견으로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용태 사무총장은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주말 전후로 당협위원장 교체지역을 발표하고, 곧바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전날 대경선진화포럼(재경 대구·경북 출향인사 모임)에서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인적 쇄신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특위는 그동안 전국 253개 당협위원회에 대한 현지 조사와 원내외 당협위원장을 평가했다. 앞서 조강특위는 인적 쇄신 원칙으로 ▷ 2016년 총선 ‘진박(진짜 친박근혜) 공천’ 연루 인사 ▷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 ▷ 대여 투쟁에 미온적인 인사 ▷ 존재감이 약한 영남 다선 의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초미의 관심사는 현역 의원이 얼마나 포함될지다.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되면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의미여서 대대적 물갈이가 현실화되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20명 안팎의 현역 당협위원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협위원장 교체가 다시 계파 전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복당파의 지원을 받는 김 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잔류파의 지지로 당선된 나 원내대표 간 뚜렷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의 에너지를 크게 해하는 쪽의 쇄신에 대해선 좀 우려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대규모 물갈이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전날 모임에서 “인적 쇄신을 하고 나면 우리 당에서 계파가 없어졌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언급은 결국 다수인 친박계와 홍준표계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시각이 많다. 부산에서는 당내 현역 비례대표 의원의 투하설도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거론되는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 관련성이 약해 현실화되면 지역의 거센 반발로 또다시 보수 분열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