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합 의미 탕평채 먹으며 대화
- 김성태 “임종석·이해찬·이낙연
- 정례회동 중단시켜 달라” 건의
- 문 대통령 메모하면서 경청
- 김관영 “낙하산 인사 중단해야”
- 장병완·윤소하 선거제 개혁 촉구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의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각당 원대표들은 현 정부의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어가며 ‘할 말은 다 한 것’으로 보인다.
오찬을 겸한 이날 회의는 애초 예상됐던 종료 시간인 오후 1시에서 1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2시께야 마무리됐다. 이날 오찬 메뉴로는 조선 시대 영조 시절 탕평책을 논하는 자리에 처음 오른 음식으로 알려진 탕평채가 식탁에 올랐다.
청와대 관계자는 “치우침이 없는 조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아 메뉴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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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함께한 여·야·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에 참석했던 여야정 대변인들이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대변인, 자유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 민주평화당 최경환 원내대변인, 정의당 김종대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
■ 분위기 화기애애, 정책엔 견제구
협의체가 시작되기 전에 사전 환담장에서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송인배 정무비서관이 여야 원내대표를 영접했다.
먼저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장 실장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도착하자 환담장에서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등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어 도착한 문 대통령은 원내대표들이 일렬로 서 있는 모습에 “편하게 계시라니까요”라고 말하자 참석자가 모두 웃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우리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협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요즘 우리 경제와 민생이 어렵고 또 남북관계를 비롯해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어서 협치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다”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의 의미를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먼저 현 정부 실책에 대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전반적인 입법·사법·행정 전체가 경도돼 있고 국정운영 기조가 일방통행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실질적 협력과 협조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에도 갈등과 반목이 국민께 비쳐 너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 군사합의서나 평양공동선언을 청와대에서 비준한 부분은 상당히 안타깝고 실망스러웠다”며 속도 조절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 성장, 분배에 치우친 정책, 탈원전 정책, 고용세습 문제와 채용 비리 문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채용 비리 문제와 관련한 국정조사·전수조사를 언급할 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꼭 필요한 부문에 한정한 공공 부문 일자리 확대, 최저임금 인상,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국회 의견 존중 등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고용세습, 채용 비리에 관한 문제가 낙하산 인사 내지는 공공기관의 감사에 관한 임명과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장병완 원내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는 선거제도 개혁을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다시 발언 기회를 얻어 “청와대 인사의 자기 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며 “임종석 비서실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낙연 국민총리가 정례회동을 한다. 이것은 국민이 볼 때 불필요한 차원에서 많은 오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고 이를 듣다가 메모장에 적는 모습을 보였다.
■ “김정은 답방, 국회가 환영을”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임기 중에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협의체 회의 종료 후 각 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내용을 종합해보면 문 대통령은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비판하면서 ‘정부 에너지 정책 점검’이란 표현을 합의문에 넣으려는 김성태 원내대표의 요구에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바꿀 순 없다”며 김 원내대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해서는 “현재진행형”이라며 “(답방이) 일단 연내에 이뤄진다는 것을 가정하고 준비한다. 국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합의문을 발표해 주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미 회담이 내년으로 연기돼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에 대해서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