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노회찬 의원 지역구 사수”
- 이정미 대표 직접 출마설도 솔솔
- 2000년 이후 선거 진보가 5전3승

내년 4월 3일 전국 유일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창원 성산구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성산은 자유한국당 텃밭이었던 경남에서 2000년 이후 다섯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보 진영이 세 차례 이겨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린다.

고 노회찬 의원 사망으로 치러지는 이번 보선에서 노 의원 소속 정당이었던 정의당은 물론 여야 모든 정당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총선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만큼 차기 총선의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2012년 총선, 2016년 총선을 비교하면 이 선거구에서 분열했던 진영은 패배했던 전례가 있어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 여부도 보선의 최대 관심사다.

31일 정가 분석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뚜렷하게 부각되는 후보가 없다. 다만, 창원성산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 2012년 총선에서 창원의창 선거에 출마했던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창원성산은 민주당 소속인 허성무 창원시장의 지역구였던 곳으로 허 시장의 영향력 행사 여부도 주목된다.

한국당에서는 강기윤 전 국회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이 된다. 경남도의원을 거친 강 전 의원은 선거구 탈환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김규환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마 여부도 지역에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김 의원은 창원기능대학을 졸업하고 대우중공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이재환 중앙당 부대변인이 뛰고 있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인사팀장, 국민의당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의당은 당 차원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이 선거구 사수를 선언했다. 정의당은 지난 27일 전국위원회(당 대회 아래의 일상적인 최고 의결기구) 특별결의문에서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빈 자리를 채울 이번 보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전 경남도의원이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는 가운데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정미 대표가 직접 출마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민중당도 후보를 낼 계획이다. 손석형 전 도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2016년 4월 총선에는 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고 본선에서도 이겼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