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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트 따라한 김정은 “나는 모양이 잘 안 나옵니다”

남북 정상회담 뒷이야기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8-09-21 19:14:3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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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위원장 백두산서 하트 포즈

- 삼지연초대소 점심 때 팝송 연주
- 삼지연다리 산책 도보다리 연상
- 재계회장 김 위원장과 작별 술잔

- 남북 정상 총 17시간5분 함께해
- 靑 “일정 연장요청 수용 못했다”

“(손가락 하트를) 어떻게 하는 겁니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백두산 방문 당시 ‘손가락 하트’ 포즈를 하고서 사진을 찍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방문 마지막 날이던 지난 20일 삼지연 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하며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의 방북 일정에 동행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포함된 뒷얘기를 취재진에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 부부는 그날 오전 백두산을 함께 찾은 한국 측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이때 김 위원장은 두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고, 리설주 여사는 그 하트를 손으로 받치는 포즈를 취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김 대변인에게 다가와 “이거(손가락 하트)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이 방법을 알려주자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케이블카에는 한 대에 네 명씩 탑승했고, 첫 케이블카에 남북 정상 내외가 탔다고 한다.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는 팔짱을 끼고 이동했다고 김 대변인은 떠올렸다.

백두산에서 내려와 오찬이 진행됐던 삼지연 초대소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연못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일부러 잔디밭에 천막을 치고 점심식사를 대접하더라. 7명의 실내악단이 연주도 했는데 ‘예스터데이’ ‘마이웨이’ 등 대부분 팝송을 연주했다”고 전했다.

오찬 이후 두 정상의 삼지연 다리 산책에 대해서는, 리 여사가 “도보다리를 걸어가실 때 모습이 연상된다. 그때 너무 멋있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또 오찬 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관계자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이 김 위원장에게 작별의 술잔을 권했다고 김 대변인은 되돌아봤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머문 총시간은 54시간이며, 이 가운데 김 위원장과 함께한 시간은 17시간5분인 것으로 집계됐다. 공식 회담은 두 차례에 걸쳐 3시간52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함께한 식사는 총 네 차례다. 첫날 환영만찬이 4시간, 둘째 날 옥류관 오찬이 1시간30분, 둘째 날 대동강수산시장 만찬은 1시간30분, 마지막 날 삼지연 오찬은 2시간 등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대변인은 “북측이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 당시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제안했으나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평양에 하루 더 머무를 것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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