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무감사위원장엔 황윤원 교수

자유한국당은 1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당원 징계를 맡을 중앙윤리위원장에 김영종 변호사를, 조만간 진행할 당무감사 책임을 맡을 당무감사위원장에 황윤원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를 각각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중앙윤리위원장, 당무감사위원장은 당 대표의 지휘를 받지는 않지만 실질적으로는 임명권자의 의중에 따라 움직였는데, 이들은 올해 말까지 진행될 한국당 인적 청산 국면에서 중책을 맡게 된다.

김영종(왼쪽), 황윤원

검사 출신인 김영종 위원장은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마련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대통령께서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를 한 적이 있다. 왜 전화하셨느냐”고 따졌고,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반박당했던 당사자다. 지난해 8월 검사장 승진에서 누락돼 검찰을 떠났다.

황윤원 신임 당무감사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을 지낸 데다 김대중 정부와 참여정부에 걸쳐 한국행정연구원장(2000년 10월~2003년 9월)을 지낸 행정전문가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처럼 황 위원장은 한국당과 원래 대척점에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당의 당무감사위원장과 중앙윤리위원장은 당원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사정을 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한국당 ‘김병준 체제’ 인적 청산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이날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에 부산 출신 비례대표인 송희경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