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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산가족 눈물의 상봉 “아버지 모습입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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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8-08-21 0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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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들의 눈시울도 적히는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20일 이루어졌다.

   
이금섬(92) 할머니와 아들 리상철(71) 씨가 눈물의 상봉을 했다.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부터 금강산호텔에서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이 시작됐다. 행사장은 65년 만에 혈육을 만난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 채워졌다.

남측 황우석(89) 할아버지는 세 살 때 헤어졌던 북측의 딸 영숙(71) 씨와 인사를 나눴다. 영숙 씨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황해도 연백군 출신인 황 살아버지는 1.4 후퇴 때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기 위해 피난길에 올랐다. 부모님은 물론 처자식 등 모든 가족과의 생이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황 살아버지는 딸과 ‘출가 전에는 누구랑 살았느냐’, ‘동네 이름이 무엇이냐’는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남편과 아들을 북에 두고 온 이금섬(92) 할머니도 아들 리상철(71) 씨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상철 씨는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버지 모습입니다. 어머니”라며 오열했다.

이금섬 할머니는 전쟁통에 가족들과 피난길에 올라 내려오던 중 남편과 아들 상철 씨 등과 헤어져 생이별을 견뎌야 했다.

이 할머니는 아들의 손을 꼭 잡은 채 가족사진을 보며 “애들은 몇이나 뒀니. 아들은 있니”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남측 한신자(99) 할머니도 북측의 두 딸 김경실(72) 경영(71) 씨를 보자마자 “아이고”라고 외치며 통곡했다.

한신자 할머니와 두 딸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한 할머니는 전쟁통에 두 딸을 친척 집에 맡겨둔 탓에 셋째 딸만 데리고 1·4 후퇴 때 남으로 내려오면서 두 딸과 긴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내가 피난 갔을 때…”라고만 하고 미처 두 딸과 함께 내려오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울먹이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북측 딸들은 “고모가 있지 않았습니까”라며 오랜만에 만난 노모를 위로했다.

부인과 헤어질 당시 딸을 임신한 상태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유관식(89) 할아버지는 북측의 딸과 처음 만났다. 딸 연옥(67) 씨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유 할아버지는 이번 상봉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딸의 존재를 알게 됐다.
남측의 안종호(100) 할아버지는 북측 딸 정순(70) 씨와 해후했다.

정순 씨는 아버지에게 “저 정순이야요. 기억 나세요? 얘는 오빠네 큰 아들이예요”라고 울자 안종호 할아버지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지 눈물만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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