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영도서 노동자들과 면담
- “연말까지 선거제 개혁” 표명도

민주평화당 정동영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을 택했다. 정 대표는 6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현장 회의를 개최하고 한진중공업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한 데 이어 경남 김해를 찾은 자리에서는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와 만나 오찬을 함께했다.

	6일 오전 부산 영도구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정동영(가운데)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가 조선소를 둘러보면서 이윤희(왼쪽) 사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이날 영도조선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제1차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영도조선소는 이명박 정부 시절 노동자 대량 해고와 박근혜 정부 시절 조선업의 침체로 노동자들이 가장 고통을 받은 현장”이라며 “부산과 울산, 경남 거제, 전남 목포, 전북 군산 등지의 제조업 침체로 ‘한국판 러스트벨트’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한 영호남에 새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다시 희망버스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구조적 불평등, 부정의를 벗어나기 위해서 현장으로 옮겨가서 경청할 것”이라며 “거기서 나온 현장 대안을 갖고 자영업자의 비명, 중소기업의 아우성, 농민의 절규, 비정규직의 한탄, 청년 실업자의 애로사항을 진정성 있게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선거제도 개혁과 판문점선언의 전면적인 실천을 위한 평화당의 역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거제도 개혁은 문 대통령의 철학이기도 하다. ‘평화당이 앞장설 테니 대통령도 성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거제도 개혁은 올해 12월이 지나가면 물 건너간다. 평화당이 앞장서서 선거제도 개혁을 올해 말까지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평화당은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현행 소선거구제(한 선거구에서 1인의 대표자를 선출)에서 중·대선거구제(2인 이상 선출)로 바꾸기를 희망하고 있다.

정 대표가 첫 현장 방문으로 부산을 택한 것은 호남에 편중된 지지세를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이념 노선을 더불어민주당의 왼쪽으로 삼고 선명성을 분명히 해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