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정무비서관 이동에 관심집중
- 법안·예산 靑·정치권 가교 역할
- 윤 의원은 한국당 수석대변인
- 당·정·청 독주 견제할 ‘공격수’

송인배 청와대 신임 정무비서관과 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은 부산 울산 경남 여야를 대표하는 차세대 정치인이다. 경남 양산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두 사람은 19대와 20대 총선에서 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 세 번째 대결이 예상되는 두 사람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송 비서관이 국회와 청와대의 연결 고리인 정무비서관을 맡으면서 한국당 수석대변인인 윤 의원을 상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윤영석(왼쪽), 송인배

송 비서관은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으로 이어진 친노(친노무현)계 내부의 부산대 총학생회장 계보의 막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사회수석으로 일할 때 그 밑에서 행정관과 비서관을 맡았다. 친노·친문(친문재인) 그룹을 모두 관통하는 핵심 인사다.

송 비서관의 자리 이동은 단순한 ‘순환 배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무비서관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과 빈번하게 접촉하는 자리이고, 법안과 예산 등 주요 현안을 처리할 때 청와대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게 주된 업무이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의 의중과 청와대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고 여야 정치권과 원활하게 소통해야 한다.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는 사람’인 송 비서관을 배치한 이유로 꼽힌다.

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비서관은 드루킹 게이트의 직접 당사자 중 한 명이자 드루킹 특검의 1차적인 조사 대상자이다. 정권 차원에서 특검을 애써 무시하려는 작태를 그만두기 바란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청와대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청와대가 21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송 비서관의 자리 이동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제1부속비서관과 비교하면 정무비서관은 대외활동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송 비서관은 17대부터 20대 총선까지 총 다섯 차례(2009년 10월 재·보궐선거 포함) 경남 양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19대와 20대 총선 때는 윤영석 의원에게 잇달아 패했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 사저를 두고 있다.

윤 의원이 한국당 수석대변인을 맡은 만큼 두 사람은 국회에서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청 독주에 대한 견제가 제1야당 수석대변인의 주요 역할이다. 윤 의원은 지난 26일 청와대 인선 발표 때 송 비서관 인선 논평을 신보라 원내대변인에게 넘겼다. 본게임에 앞서 상대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