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전대 앞두고 행보 주목

‘부산 시대’를 연 더불어민주당에 최인호(부산 사하갑) 의원과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주축으로 부상했다. 부산 선거를 승리로 이끈 최 의원과 ‘오거돈 시정’의 문을 연 전 의원 간 부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인호(왼쪽), 전재수

오는 8월 25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에서 최 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5·9대선과 6·13지방선거까지 시당위원장을 맡아 치러낸 부산 선거에서 모두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부산 원외 지역위원장들과 깊은 신뢰 관계도 형성했다. 차기 당권 주자들의 구애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 의원이 중앙당에서 역할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부산 해운대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최측근으로 인식되는 윤준호 의원을 당선시켜 확실한 우군도 얻었다. 다만,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관계가 최 의원의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오 당선인 측과 이 전 수석 측은 최 의원의 부산 정치권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왔다.

이 때문에 전 의원이 최 의원에 대한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의원은 이 전 수석과 오거돈 당선인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친이호철계로 분류되는 전 의원은 오거돈 캠프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오 당선인의 부산시장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명희 북구청장 당선인을 부산 최다 득표율 당선으로 이끄는 힘도 보여줬다. 특히 전 의원은 오는 2020년 21대 총선을 책임질 차기 시당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커 부산에서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친오거돈계로 분류되는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도 우군으로 분류된다.

최 의원과 전 의원은 부산 현안을 놓고 ‘협력적 경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기 총선 부산 공천 방향을 놓고 긴장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 간 경쟁의 무게 추가 ‘중립 지대’에 있는 김영춘(부산진갑) 김해영(부산 연제) 의원의 선택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