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절차 빠를수록 좋다”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할 경우 미국 민간자본의 대북 직접 투자를 허용할 수 있다며 ‘경제적 지원’을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미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와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북한의 에너지(전력)망 건설과 인프라 발전을 미국의 민간 부문이 도울 수 있다”며 “미국민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대북 제재를 해제해 미 자본이 북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원하는 모든 것, 특히 미국의 농업과 기술이 북한을 지원하면 그들은 고기를 먹을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대한 대북 직접 투자 가능성을 언급하는 동시에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을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로 반출한다’는 요지의 구상을 얘기하는 등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청와대는 “압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좋다. (절차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14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비핵화 문제와 체제 보장은 맞교환 성격이 처음부터 강했다”며 “체제 보장이라는 것은 단순한 안전도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정상적 교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존 볼턴 보좌관의 미 ABC 방송 인터뷰에 대해서는 “북미 간 논의 내용이라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종전 핵에 대해서는 “제3국으로 이전하든지, 자체적으로 폐기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