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전용기 장거리 비행 등 감안
- 장소 샹그릴라·마리나·센토사 꼽혀

북미가 6·12 정상회담 장소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것은 ‘중립적 외교무대’라는 점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싱가포르는 또 경호와 안전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취재 환경 측면에서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역사적 첫 ‘양안’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렸으며 이러한 역사적 회담을 중재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북한으로서도 싱가포르는 북한대사관이 있는 데다 제약 요소로 여겨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장거리 비행’ 문제를 해결할 장소로 꼽힌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는 장거리 비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으나, 최근 중국 다롄 방문 때 이용한 소련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전용기 ‘참매 1호’는 평양에서 5000㎞가량 떨어진 싱가포르까지 충분히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 ‘세기의 담판’을 개최할 만한 장소로는 샹그릴라호텔,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리조트월드 센토사 등 세 군데가 손꼽힌다. 그중에서도 샹그릴라 호텔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002년부터 매년 열리는 곳이어서 가장 유력한 개최 장소로 손꼽힌다. 2015년 당시 시진핑 주석과 마잉주 총통이 첫 정상회담을 개최한 장소이기도 하다.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큰손’ 후원자여서 샌즈호텔도 회담 테이블을 놓을 장소로 거론되고, 센토사 리조트는 센토사섬에 있는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 아이콘으로, 본섬과 외길로 연결돼 보안과 경호 등에서 가장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애초 판문점도 검토됐으나 미국 측은 북한에 정치적으로 이용될 소지가 크고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정치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박태우기자 yain@kookje.co.kr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싱가포르 장소 후보군 1 샹그릴라호텔 보안 우수, 매년 亞안보회의 개최 2 마리나베이샌즈호텔 트럼프 후원, 도심 위치 혼잡 우려 3 리조트월드 센토사 경호 편리, 취재인력 등 수용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