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정착·국제사회 협력 포석
- 김영남 세 차례 회담 모두 인연
- 우리측 정경두 합참의장 등 7명

27일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수행원에 북한 수뇌부가 총출동한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총 9명의 북측 공식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북측 공식수행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 또는 회담했는데 이번 회담에도 수행원으로 참여해 남북 간 세 차례 정상회담과 모두 인연을 맺게 됐다. 최근 방남한 바 있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북측은 주요 의제인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 관계를 책임지는 수뇌급 인사를 총망라했다. 비핵화에서는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포함됐다. 리 부위원장은 스위스 대사를 지내며 김 위원장의 유학 시절 때 친분을 쌓은 데다 오랜 기간의 서방 생활로 국제사회 여론을 잘 알고 있다. 또 리 외무상은 북한 외무성의 북미 라인으로 장기간 활동했다.

북한 군 수뇌부도 수행원에 포함됐다. 국방 정책을 총괄하는 박영식 인민무력상, 야전군을 총괄 지휘하는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참여한다. 남북 관계와 관련, 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발표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참석 등을 통해 현재의 국면을 만든 인사들이 망라됐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포함됐다.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도 이번 회담을 남북 정상회담만으로 보고 있지 않고 북미 회담과 이후의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 협력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받아들여진다. 군 핵심자가 참여한 것은 비핵화와 항구 평화 정착을 다루기 때문에 포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측 공식수행원에는 기존 명단에 포함됐던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외에도 정경두 합참의장이 추가로 포함됐다. 서 원장과 조 장관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 도출에 깊이 관여했던 인물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역시 3월 초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와 북미대화 의향을 듣고 돌아왔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