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부산지역 구청장 예비후보 간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22일 자유한국당 후보로 결정된 A 예비후보가 자동정보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고발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고발장은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다른 예비후보가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예비후보는 현직 부산시의원이던 지난 2월 24일 당시 ‘000 부산 남구청장 출마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안녕하세요. 남구 일꾼 000. 남구를 사랑하고 남구민을 섬기겠습니다. 00아 하고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자신의 블로그 링크를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했다.

핵심은 이 문자메시지가 자동정보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발송됐느냐는 것이다. 공직선거법을 보면 시의원 등은 선거 기간에 관계없이 문자를 보낼 수 있지만, 한 번에 20명 이하여야 하고 업체를 통해 대량으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예비후보나 후보자 신분이 돼야 8번에 한해 대량 문자를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즉 A 예비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전 한 번에 20명을 초과했는지와 문자를 자동정보업체를 통해 보낸 것인지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르는 핵심 사안인 셈이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선관위에 확인한 결과, 남구선관위는 해당 문자가 자동정보업체를 통해 발송된 것으로 확인해 이미 A 예비후보에게 행정조치의 일종인 ‘선거법 준수 촉구’ 조처를 내렸다. 선관위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는 보낼 수 있지만, 그 방법이 잘못됐다. 처음이고, 반성의 기미가 있으며,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라는 점 등 경중을 판단해 고발까지 이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된 만큼 선거법 위반 여부를 자세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청장 후보 확정 문제를 두고도 한국당 예비후보 사이에서 고발이 이뤄졌다. 한국당 부산진구청장 B 예비후보 측은 지난 20일 같은 당 C 예비후보를 부산진구선관위에 고발했다.

B 예비후보 측은 이달 중순 이뤄진 당의 부산진구청장 후보 적합도 조사 과정에서 C 예비후보 측이 유권자인 당원들에게 부적절한 응답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B 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제출한 카카오톡 그룹채팅창 캡처 화면을 보면 C 예비후보는 지난 15일 오전 10시54분 본인을 포함한 당원 등 15명이 함께 있는 채팅방에서 “지금 여론(조사)중이다. 일반 전화로 온다”고 알렸다. 이어 이날 오후 1시53분 “3시 이후면 20~30대로 응답해야 할 듯”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C 예비후보의 이런 행위는 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B 예비후보 측 주장이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당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다수의 선거구민을 대상으로 성별·연령 등을 거짓으로 응답하도록 지시·권유·유도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C 예비후보는 “순간적으로 실수한 것”이라며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조사 때 연령에 따라 응답 받을 인원 수를 미리 정해두는데 50, 60대로 답하면 ‘이미 해당 연령대 응답이 다 찼다’는 답변이 돌아온다고 푸념하는 주변인들이 많아 무의식중에 이런 말을 한 것”이라며 “권유나 지시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부산진구선관위 관계자는 “고발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이 같은 언급이 있었는지, 또 해당 조사가 당내 경선으로 볼 수 있는 조사였는지 등 사실 관계를 파악해 향후 조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A 예비후보가 부산시의원 당시 보낸 문자메시지

	한국당 예비후보인 C 전 부산시의원의 카카오톡 대화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