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3조9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6일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오는 9일에는 이 총리가 국회 연설을 통해 추경안 처리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한 청년과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는 몇 개 지역 주민, 기업들에 희망을 드리도록 국회가 추경을 차질 없이 처리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추경안의 재원은 국채 발행 없이 지난해 결산잉여금과 기금 여유분을 활용함으로써 국가 재정에 부담되지 않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 부처가 추경의 필요성과 시급성, 기대 효과 등을 국회와 국민에게 잘 설명해 이해와 협조를 구하라고 지시했다. 또 “정부는 지난 10년간 20여 차례에 걸쳐 청년 고용 대책을 시행했지만, 사정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청년 일자리 중심의 추경 예산을 집행했고 올해 본예산에도 청년 일자리 사업이 많이 포함됐지만, 문제 해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청년 고용 확대가 어려운 이유로 고용 없는 성장과 임금 격차, 인구 구조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와 함께 “군산과 거제 통영 등 조선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실업자가 늘고 협력업체들이 연쇄적으로 경영난에 빠져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추경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