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실장을 포함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오후 2시5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대표단은 도착 직후 기내에서 리현 북한 통일전선부 실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공항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나와 특사단을 맞았다. 특사단은 리 위원장 등과 순안공항 귀빈실에서 10분간 환담한 뒤 오후 3시40분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했다. 숙소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대표단으로 왔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특사단을 영접하고 방북 기간 일정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접견과 만찬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실장은 방북 길에 오르기 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을 살려 한반도의 비핵화, 항구적이고 진정한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훈 국정원장을 포함한 이번 특사단은 남북 문제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갖춘 분들로 구성됐다. 대북특사단이 소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특사단은 북한에 머무는 동안 북한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일정을 마친 뒤 6일 오후 귀환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