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문체부-中 문화부 공동 준비
- 국빈방문 계기 동시 관람은 처음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14일 오후 중국 측은 문 대통령 내외가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자마자 환영 예포 21발을 발사하는 것으로 공식 환영식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시 주석 내외, 중국 측 환영 인사들과 인사하고 의장대를 사열한 뒤 어린이 환영단과도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이후 확대 정상회담, 소규모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김정숙 여사는 공식 환영식 이후 펑리위안 여사와 별도로 차담회를 하고 우의를 다졌다. 이날 국빈만찬에는 우리 측 수행원 외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 및 IT, 바이오, 문화산업 관련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 한류 스타 송혜교 씨, 중국 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 구단으로 이적해 활약 중인 김연경 선수(배구), 전날 문 대통령 내외의 방중 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는 추자현·우효광 부부(추우 커플)등이 함께했다.

국빈만찬에 이어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문화부가 공동으로 준비한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공연(한중 문화교류의 밤)’이 열렸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중 정상 내외가 함께 문화공연을 관람한 점과 인민대회당 내에서 양국이 공동 문화공연을 연 것은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유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 씨와 중국의 중앙음악학원 원장인 위펑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이날 공연에는 KBS교향악단과 중국 국가교향악단 수석 지휘자인 리신차오가 협연한 ‘축전 서곡’이 첫 무대를 장식했다. 리신차오는 2009~2015년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를 지냈고, 중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지휘자다.

이날 무대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연주자, 성악가 등 음악가들이 양국의 문화 교류를 위한 선곡으로 꾸몄다. 중국의 동포 가수 비안 잉후와가 한국 민요 아리랑을 불렀으며, 중국의 대표적 젊은 테너 왕추안위에는 해외 거주 중국인의 모국 사랑을 담은 ‘사랑해, 중국’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또 중국 전통 가극 호접몽을 바탕으로 한 ‘나비연인’을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씨가 연주하고, KBS교향악단과 중국 중앙민족악단 비파 연주가이며 국가 일급 배우인 자오총의 협연으로 ‘실크로드’를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한중 소년소녀합창단이 중국 노래 ‘모리화’를 부르는 것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베이징=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