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의원, 손실 발생 지적

한국가스공사가 초저온 상태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하는 특수선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이 특수선의 화물창 핵심 기자재 제작 검증을 부실하게 하는 바람에 수백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아 19일 공개한 ‘KC-1 기술적용 LNG선박 건조 지연 처리 방안’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발주한 특수 LNG 선박에 납품될 화물창 ‘KC-1’의 핵심 기자재인 ‘멤브레인’(LNG 저장소인 화물창 안벽에 넓게 접착되는 얇은 판)의 납품을 5개월가량 늦게 하는 바람에 이 같은 손실이 발생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2015년 1월 미국으로부터 들여올 LNG 163만 ｔ의 수송을 위해 LNG 운반선 6척을 건조할 계획을 세우고 이 중 2척에 ‘KC-1’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KC-1’이란 화물창이 영하 162도에서도 견디도록 고안된 1.0~1.5㎜의 얇은 판이다.

가스공사는 선박 건조를 위해 2015년 1월 22일 ‘SK해운-삼성중공업’과 계약했다. 삼성중공업은 ‘멤브레인’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13일 가스공사가 50.2%를 출자한 KLT와 계약했고 KLT는 또 TMC와 공급계약을 했다. KLT는 KC-1의 설계·감리·제작 판매를, TMC는 KC-1의 금형 제작을 맡았다. 계약대로 한다면 KLT는 ‘KC-1 멤브레인’을 삼성중공업에 올해 1월 12일부터 7월 14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납품해야 했지만, KLT는 5개월이 지난 올해 8월 25일부터 지연 납품했다. TMC가 멤브레인의 금형을 제조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가스공사와 TMC가 3년 동안 정보 및 기술 교류를 할 시간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스공사가 TMC의 기술검증을 할 능력이 부족한 데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