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공감대·기대치는 높아

부산시가 주민 중심의 복지공동체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다복동(다 함께 행복한 동네 만들기)’ 사업의 수혜 대상인 취약계층의 84%가 이 사업 자체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소속 유재중(사진)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오는 24일 부산시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복동 사업의 수혜 대상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4.4%가 “이 사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18일 밝혔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12일 여론조사기관인 ‘아이디인큐’에 의뢰해 부산에 거주하는 월 소득 300만 원 이하의 1000가구(1~6인 가구)를 상대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진행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다복동 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 수혜 대상자 156명 중 실제로 이 사업을 경험한 이는 7.7%(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다복동 사업의 시행 취지에 대한 공감대와 기대치는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이 사업의 취지와 개요를 들은 뒤 ‘복지 개선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3명 이상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효과 있음’이라고 답변한 이는 31.7%, ‘보통’이라는 답변은 51.8%였고 ‘효과 없음’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11.5%에 그쳤다.

이 사업의 정착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주민 홍보(37%), 체감도 높은 사업 시행(27.2%), 지속적인 사업 시행(26.9%), 사업 대상 확대(8.1%) 등의 순으로 꼽았다.

유 위원장은 “급속한 고령화와 복지서비스에 대한 요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부산시가 야심 차게 시행하는 이 사업의 수혜 대상조차 대부분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사업의 체감도를 높이도록 철저한 모니터링과 수요 분석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서병수 시장의 공약인 다복동 사업은 2014년 7월 부산시가 보건복지부의 복지 기능 강화 시범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같은 해 10월부터 시행됐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