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문엔 유엔총회 조언 구해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프랑스와 호주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는 등 다각적인 북핵 외교전에 나섰다. 러시아 순방 이후 외부 일정 없이 북핵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통화를 하고 북핵에 대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핵 실험이 그 규모와 성격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엄중한 도발”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에게는 “안보리에서 논의 중인 추가적인 제재 결의가 채택되고 완전하게 이행돼 국제사회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도록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프랑스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이미 북핵 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가 최고의 단호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만큼 안보리 협의 과정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턴불 총리에게는 “그간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포기를 촉구했으나, 이제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 조치를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턴불 총리는 “호주는 이미 북한 핵실험 당일 총리와 외교 국방장관 명의의 합동성명 발표하며 규탄했다”며 “앞으로도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 등 대북 압박조치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오는 18~22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과 북핵 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등 엄중한 외교·안보 상황 속에서 유엔총회 참석 예정인 만큼 한반도 문제 및 글로벌 현안 해결 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으며, 반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유엔 사무총장 재직 경험이 국익 증진에 도움이 되도록 관심을 두고 지원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