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립 지킬 것” 북에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한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한다면 이제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미일이 운용 중인 미사일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왼쪽), 사드. 국제신문DB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회의한 직후 북한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는 자신의 경고에도 북한이 괌 주변 타격을 위협하는 등 더욱 거세게 나오는 데 대해 “아마도 그 성명이 충분히 강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특히 북한이 미군의 괌에 대한 ‘포위 사격’에 실제로 나설 경우 한미일 3국은 미사일 방어(MD) 자산을 총동원해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한미일 3국 MD의 통합적 운용이 북한의 도발 탓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화성-12’형을 탐지·추적·요격할 체계를 갖췄는데, 북한이 화성-12형을 발사하면 우리 군이 운용하는 이지스구축함,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 등이 가장 먼저 탐지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군은 화성-12형의 발사 정보를 미국과 일본에 즉각 전파해 신속히 대응 체계를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탄도미사일이 추진제 연소를 끝내고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중간 단계에서 요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이날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에 대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사평에서 “북한이 주도적으로 미국의 영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을 초래한다면 중국은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위협 등에 맞서 미사일 방어 예산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NSC 관계자들과 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사일 방어 예산을 수십억 달러 늘리겠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손균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