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진호 전투기념비 헌화로
- 문 대통령 방미 일정 시작
- 29일 저녁 백악관 만찬서
-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

- 무역 불균형 완화 카드로
- 美 무기 수입확대 논의될 듯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26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의 발전을 도모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를 강화하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 등 세 가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용(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직 주미대사 간담회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으로 대북 관계에 대한 미국 내 정서가 악화되고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논란 탓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과 관련된 세부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데 대해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번 순방을 통해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해 향후 5년간 정상 간 수시 통화, 상호방문, 다자회동 등을 통해 긴밀한 협의체제 구축을 기대한다"며 정상회담의 목표가 양국 간 우의에 방점이 찍힌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열린 전직 주미 한국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성과에 크게 욕심 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우정과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직 주미 대사들은 "사드와 같은 현안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말고 큰 공감대를 형성하는 차원에서 답변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도착해 장진호 전투기념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군 등 많은 유엔군이 희생된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알려진 장진호 전투는 흥남철수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흥남철수 난민이어서, 한미동맹의 특별한 장소이면서 개인적인 가족사와 연관도 있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29일 환영 만찬에서 이뤄진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찾아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확대 정상회담은 30일 열린다. 이후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한다.

이러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협상하거나 종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는 무역 불균형 완화 카드로 미국산 무기와 셰일가스 수입 확대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4곳의 동남권 기업 중 국내 대표 방위업체인 한화테크윈(경남 창원)은 미국 방산회사인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등과 기술 도입과 생산 등 협력 관계에 있다. 탄소나노물질 그래핀 업체인 스탠다드그래핀(울산)은 올해 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그를 고문으로 앉힌 중소기업이다. 삼강엠앤티(경남 고성)는 에너지 분야 중소기업으로 순방에 동행하며, 의료·바이오 분야의 세원셀론텍(창원)은 오리발에서 추출한 바이오 콜라겐으로 미국 식품의약처(FDA) 원료의약품등록제도(DMF)에 등재됐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