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연합뉴스)

구속 영장이 기각된 정유라 씨는 변호인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나왔다. 취재진 앞에서 "일단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리고 이런 일 벌어지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있을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면서도, 해외에 머무는 동안 삼성의 지원과 관련한 증거를 없앴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어머니 최순실 씨를 면회 가겠다고 덧붙였다. 

정유라는 이날 새벽 최순실(구속기소·61)씨 소유인 신사동 미승빌딩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 판사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가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정씨에게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강부영 판사는 "영장 청구된 범죄사실에 따른 피의자의 가담 경위와 정도, 기본적 증거자료들이 수집된 점 등에 비추어 현 시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기각 사유를 밝혔다.

정유라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범행에 대해 "모른다"라고 호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심사를 마친 직후 취재진에게 "정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여러 사람한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반성한다고 얘기했다"라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부분 엄마(최순실)가 했는데 딸까지 구속해서 재판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지 않는다"라며 "반드시 구속해서 조사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정유라 아들도 언급하면서 "2억 만리 넘어 두 살 배기 아들이 있다.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아들을 덴마크에 두고 귀국한 정유라가 불구소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됨으로써 아들을 데려올지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