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한국 송환길에 올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유라 씨가 암스테르담공항에서 대한항공 KE 926편으로 갈아 타고 인천공항을향해 출발했다.

정유라 씨는 다른 승객들이 탑승하기 전에 대한항공 KE 926 편에 올라 맨뒤에서 두번째 좌석 창가에 앉았으며 검찰은 정 씨가 탑승한 뒤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정유라 씨는 한국 시간으로 31일 오후 3시5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유라 씨는 이날 윙크하는 스마일이 그려진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었고, 카디건을 걸쳤으며 파마 머리 를 묶지 않고 푼 상태로 귀국길에 올랐다. 덴마크 당국과 네덜란드 당국은 정 씨의 차질없는 한국 송환을 위해 '특급경호'를 제공했다.

정유라 씨는 항공기를 타고 내릴 때는 일반 승객들이 이용하는 탑승구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로 설치된 트랩으로 오르내렸으며 공항에서 이동할 때는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또 항공편을 갈아타기 위해 대기할 때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공항내 보안구역에 머물렀다. 특히 코펜하겐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이동할 때 네덜란드 KLM 항공측은 정유라 씨의 사진 촬영을 물리력으로 저지한 것은 물론 사진촬영이 적발될 경우 강제로 내리게 하겠다고 승객들에게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승객과 취재진이 정유라 씨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내 뒷좌석쪽 화장실은 아예 이용하지 못하게 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정유라 씨는 기내에서 피곤한 듯 문을 감고 휴식을 취했으며, 일반 승객들과 눈이 마주치면 의도적으로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했다.

정유라 씨는 대한항공 기내에서 한국으로 송환되는 소감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정 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검찰청으로압송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 특검에 정 씨에 대해 이화여대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의혹, 삼성전자의 승마지원을 빌미로 한 제삼자 뇌물수수 혐의, 범죄로 취득한 재산 은닉 및 해외 자산 반출 의혹 등의 혐의를 두고 2023년 8월까지 유효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