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통제 없이 시민불편 최소화
- 열린 경호로 셀카·사인 응해
- 23일 노 전 대통령 추모식 참석

경남 양산 자택에서 휴가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파격적인 '소탈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어머니가 살고 있는 부산 영도를 찾아 환영나온 시민들과 함께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2일 오후 부산 영도에 있는 어머니를 방문하면서 경호차량 대신 청와대 관계자들과 함께 버스 한 대에 타고 양산에서 부산까지 이동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대통령이 방탄 차량을 이용, 교통을 통제하면서 주변 통신을 차단하는 '경호작전' 없이 외부 이동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문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10분 어머니 댁에 도착해 오후 2시 30분까지 인사를 드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양산 자택에서 부산까지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양산 자택 인근에 있는 사찰인 통방사를 찾아 상묵 주지스님과 담소를 나눴다. 상묵 스님은 불교 매체와 가진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양산에 계실 때 평소에도 아침마다 산책을 왔다. 사저에서 100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며 "오늘도 경호원 몇 명만 대동하고 와서 스스럼 없이 먼저 다가와 '안녕하십니까'라고 했다"고 말했다. 상묵 스님은 문 대통령이 자택에 있을 때 시골 아저씨처럼 벙거지 모자를 쓰고, 집 안팎 손질과 화초를 가꾸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양산 자택 앞에는 이날도 문 대통령 내외를 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자택에 온 문 대통령이 방문객들과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청와대 경호실은 방문객이 늘어나자 오전 8시 30분부터 자택 앞까지 출입을 허용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돌아온다. 추도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이뤄진다. 추도식에는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와 정세균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성룡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