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김정숙 여사의 공을 뺄 수 없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해 4월 총선이후 등돌린 호남 민심을 돌리기 위해 추석직후부터 매주 호남을 찾았다.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언론에 알리지 않고 수십차례를 방문했다. 지난 3월 경선이 본격화하고 나서야 기사화됐을 정도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호남 지역민심을 샅샅히 훑으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그는 누가 뭐래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문 대통령과 달리 김정숙 여사는 쾌활하고 활달하다.

1981년 사법연수원 시절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화끈한 성격 덕분에 문재인 대통령과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경희대학교 캠퍼스 커플로 7년의 연애 끝에 "결혼하자"고 먼저 말한 사람은 김 여사였다. 김 여사는 "내가 무슨 일을 하든 자유롭게 해줄 것 같아 좋았다"고 했다.

자유를 꿈꾸는 여성이었지만 부산에서 법무법인을 개업한 남편을 내조하기 위해 단원으로 있던 서울시립합창단을 흔쾌히 그만뒀다.

김정숙 여사는 "남편이 퇴근길 광화문에 나가 막걸리 한잔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했는데 저도 남대문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보통 사람의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김정숙여사는 22일간의 선거운동기간 매일같이 직접 끓인 보리차를 담아내며 전국 1만600km를 돌아다닌 문재인 대통령의 목을 챙겼다. TV토론에서 5당 후보들이 물 마시는 사진에 문 대통령의 물만 노란 빛이 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자는 1등 문재인만 특별히 다른 물을 줬느냐고 했지만, 실상은 김정숙 여사의 세심한 내조였다.

이영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