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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보수의 미래에 투표"…중도층 마음 움직여

유승민 토론회서 뭉클한 메시지, "유, 덕 없어 탈당" 홍 발언 거부감

  • 국제신문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17-05-03 20:01:19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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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도성향 소신투표 영향 줄 듯

소속 국회의원의 집단 탈당과 후보 사퇴 압박 등으로 곤경에 처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이 5·9대선에서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4~6%로, 주요 후보 중 하위권이다. 하지만 새로운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힌 유 후보의 고군분투에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 성향 유권자의 호감도가 상승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바른정당 의원 12명이 탈당하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지난 2일 밤 유 후보는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가슴 뭉클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개혁보수의 역할을 하고 싶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며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했다. 외롭고 힘들지만 국민께서 손을 잡아주시면 개혁보수의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토론회 중 "유 후보님 힘내시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토론회 이후 온·오프라인 상에서 '굳세어라 유승민' 슬로건 아래 집결하는 중도 성향 유권자가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42) 씨는 3일 "유 후보가 보수 후보로서 좋은 자질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다만, 지지도가 낮아 망설였는데 이제는 당선과 무관하게 지지할 것이다. 건전한 보수의 미래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종반전이 '1강 2중' 구도로 재편된 점도 유 후보의 대선 득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는 문 후보의 '1강' 체제에서 문 후보 대신 유 후보를 선택해도 '결과에는 영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안 후보와 홍 후보를 지지하거나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보수층에서도 당선 결과와는 무관하게 '소신 투표'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홍 후보가 TV 토론회 도중 "바른정당 의원들이 유 후보가 덕이 없어서 탈당했다고 하더라"는 막말에 거부감을 느낀 보수층이 유 후보 쪽으로 유턴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를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유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 2일 진행한 여론조사(이하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유 후보는 6%의 지지율로, 전주보다 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유 후보의 지지율은 앞선 조사 때보다 1.7%포인트 오른 4.9%로 집계됐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판세가 기울었다는 분위기 속에서 소신 투표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낡은 보수에 염증을 느끼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는 보수의 새 대안으로 유 후보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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