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와 세분화 숨은 표심 드러나
- 2060 대 7080세대간 대결 가능성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60대를 중심으로 세대별 표심이 요동친다. 보수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60대가 보수정당 대신 더불어민주당을 더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2040 대 5060'으로 양분됐던 세대 간 대결 구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신문 등 전국 7개 신문이 지난 21, 22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60대 응답자는 지지 정당으로 민주당(32.0%)을 자유한국당(26.6%)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 밖에서 더 많이 택했다. 60대의 변심은 대선 후보 다자 지지도에서도 확인된다. 60대 응답자의 지지도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24.9%)와 문재인 전 대표(20.5%),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19.0%) 등의 순이다. 안 지사와 김 지사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다.

60대 표심 변화는 보수 진영으로선 세대별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 할 정도로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 세대대결 구도가 기존 '2040 대 5060'에서 '2060대 7080'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선거 때마다 보수와 진보의 뚜렷한 대립 사이에서 주로 40대가 맡았던 캐스팅 보트 역할도 이번 선거에선 60대로 옮겨갈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60대 표심은 숨어 있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연령은 ▷19~29세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 대부분에서 '60대 이상' 응답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보수 쪽 정당과 후보에게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60대 이상'을 '60대'와 '70대 이상'으로 세분하면서 60대만의 표심을 처음 반영했다.

지난 2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근거로 추산해보면 올해 대선의 전체 유권자 4명 중 1명(24.1%)은 60대 이상이다. 60대만 따로 뗀 비율은 12.8%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