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현직 국무위원인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서울구치소에서 자신들의 구속 여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윤선 장관(왼쪽)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연합뉴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이행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돼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두 사람은 혐의 인정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다물었으며, 조 장관만 "성실히 임하겠다"고 짤막히 답했다.
한편 최근 특검팀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신세'를 진 서울구치소 처우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jtbc 양원보 기자는 20일 '정치부회의'에서 "서울구치소에서 한끼에 드는 비용이 1440원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식사가 얼마나 잘 준비되는지와는 무관하게 수의를 입은 조 장관이 밥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이 끼고 나온 뿔테 안경에도 시선이 쏠렸다.
김 전 실장은 앞서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 때는 물론이고 비서실장 시절 대부분 금테 안경을 쓴 모습으로 언론에 노출됐다.
그런 김 전 실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뿔테안경을 쓰고 나온 모습에 일부 언론은 "구치소에서는 금속성 안경은 자칫 흉기로 분류될 수 있다"며 "구속될 경우를 대비해 뿔테안경을 쓴 것이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이들의 구속 여부 또한 이 부회장이나 이화여대 김경숙 전 학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정을 지나 내일(21일) 새벽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