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말하며 몸싸움 직전까지
여야는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특히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모습을 연출했다. 국정이 마비된 비상시국에 여야 의원이 '막말이나 하고 있을 때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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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표창원(가운데)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 중 SNS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한 새누리당 의원의 명단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설전을 벌인 뒤 다른 의원에 이끌려 돌아가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이날 소동은 표 의원이 자신의 SNS에 탄핵 관련 여야 의원 300명을 찬성·반대·주저로 분류한 명단을 공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새누리당 박성중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표 의원이 탄핵 반대는 친박 열 몇 명, 눈치보는 의원으로는 나머지 새누리당 의원, 찬성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으로 나눠났는데 이것은 인격모독이고 살인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격론이 진행되고 있고, 생각이 전부 다른데 이런 식으로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명단 공개) 때문에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아 잠도 못 잤다"면서 "지나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효율적 법안 처리를 위해 소집된 회의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삼가기로 했던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고, 여당 의원들은 박 의원의 지적을 옹호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 과정에서 표 의원이 자리를 뜨는 여당 의원들에게 "그렇게 하고 싶은 말 맘대로 하고 가는 게 예의냐"고 항의했고, 이에 장 의원이 "먼저 예의를 차리라, 할 짓을 해야지 말이야"라고 받아치면서 사달이 났다.
표 의원과 장 의원은 서로 "야 장제원", "왜 표창원" 등으로 반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표 의원은 회의장을 떠나려는 장 의원에게 "장제원, 이리로 와 봐"라고 소리쳤고, 장 의원은 "왜 뭐, 아직도 경찰이냐"고 맞받았다.
이날 소동은 민주당 간사인 박남춘 의원 등이 표 의원을 제지하고 나서면서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윤재옥 의원도 "지금 시국이 어떤 시국이냐"면서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오후 표 의원은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을 신청해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사과 한 뒤 "오늘 안행위 도중 평소 존경하는 장제원 의원과의 감정적인 싸움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개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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