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이었던 지난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고3 수험생 20여 명을 비롯한 6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박근혜 하야 고3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로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는 하야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참가 인원은 수십 명 정도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당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곧바로 모여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한 수험생은 "TV로만 시청하다 수능을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 TV에서 박 대통령이 '엘시티 수사철저' 지시를 하는 대목에선 이게 바로 적반하장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복정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또 "세월호 사태가 일어나 형 누나들이 죽어갈 때 대통령은 7시간 동안 어디서 뭘 했냐"며 하야를 주장했다.

학생들은 집회 후 종로구 청계광장으로 이동해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19일 이어질 촛불집회에 역시 상당수 고3 학생들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민주 기자